성일 중학교 앞 설치되어 있는 천막에 쓰여진 문구
11월 2일 서울커리어월드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었던 성일중학교

발달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가칭 서울커리어월드)는 서울특별시교육청 고 1,2학생 및 전공과 과정 해당 학생의 진로 및 직업교육 훈련을 위해 서울 특별시 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손을 잡고 추진 설립하는 기관이다.

4층 건물의 14개 직업체험실습실 4개 테마존으로 구성 설립 예정인 이 센터는 장애학생의 직업 진로 관련 입지가 척박한 현실에서 장애인 부모의 기대를 받아왔고 11월 2일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었다.

 

`장애인 직업센터 성일중학교 내 진입을 반대한다' 피켓을 든 학부모들

“왜 하필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장애인 센터가 들어서야 하나요”

하지만 설명회를 시작하자마자 `결사반대’ 노란색 완장을 찬 학부모들이 장내를 점령하였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준비한 확성기를 들고 나와 “왜 하필이면 성일 중학교에 장애인 센터가 생기느냐”,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라”, “왜 우리 아이들이 희생해야 하느냐”며 설명회를 방해하였다. 이에 “우리 아이들은 위험하지 않다”고 외치는 장애인 학부모 측과 충돌하기도 하였다. 

주정 동대문구의원은 반대 학부모의 확성기를 받아 들고 “발달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는 글로컬 타워로 가야 한다”며 성일 중학교에 설립되는 걸 반대하였다. 그러자 장애인 학부모들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왜 상업지구로 보내려 하느냐. 장애인에게도 같은 학습권이 있다”고 맞섰다.

예정되었던 '서울 커리어 월드' 설명회 취소되는 사태 발생

교육청 관계자가 “일단 설명회를 듣고 나서 반대하세요”라며 진정을 호소하였지만 반대 학부모들은 서 있는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설명회는 결국 시작되지도 못하고 끝나버렸다. 남은 장애인 학부모들은 오열하며 “우리나라의 장애인 인식이 이것 밖에 안 된다. 독일의 경우 주민 거주지역에 장애인 시설이 있는 게 자연스럽다. 이 기회에 지역 이기주의를 철폐해야 한다”며 소리 높였다.

오승근 장학사는 “교육청은 지역의 유효 교실 내에 자체적으로 센터를 설립할 고유 권한이 있고 관련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할 의무가 없다. 지금까지 5차에 걸쳐 꾸준히 주민 의사를 조정해 왔으나 지역 주민들은 막무가내로 반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고 출입문을 신설하여 성일 중학교와 독립된 공간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커리어월드 교육 대상>

*체험형 직업교육 프로그램 : 서울시 소재 고등학교 1~2학년 재학생 2,500여 명 중 선발된 50명의 학생(교사, 보호자 인솔)으로 정규수업시간 “진로직업교육”과목과 연계하여 직업 교육을 실시

*고용연계형 직업교육훈련 : 서울시 거주 전공과 과정에 해당하는 장애학생 (고교 졸업 후 2년 이내) 중 선발 평가에 합격한 학생으로 직업훈련을 거쳐 취업이 가능한 학생을 선발하여 교육

<서울커리어월드 직무교육 과정 - 난이도별 3코스 : 기본-심화-전문>

구분

직무

내용

1

사무보조 OA

복사, 제본, 팩스, 쉬운 한글, 쉬운 엑셀

2

도서관 사서보조

도서분류, 정리, 대여, 반납

3

우편분류

우편물 분류, 택배 배송, 우편물

4

의류분류

고객 응대, 의류텍 작업

5

제조 직무

조립, 피규어 조립

6

주방 조리 보조

식기세척, 식자재 관리

7

제과제빵

쿠키제조, 매장 정리

8

바리스타

커피콩 선별, 커피 제조

9

요양 간병 보조

침대 정리, 음식물 수발

10

자유 직무

노동시장에 따른 맞춤 과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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