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소재 국제구호개발 NGO 성남월드휴먼브리지(김병삼 대표)가 장애 학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 주었다.

지난 3일 성남월드휴먼브리지는 성남시 거주 장애 학생 20여 명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으로 초대했다. 성남시청 소속 빙상 선수와 봉사자와 함께 ’생애 첫 스케이트’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스케이트를 경험하기 어려운 장애인에게 스케이트 체험을 제공하고, 모두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성남시청 빙상팀과 예비 국가대표 학생들은 이날 봉사자로서 장애인의 안전한 스케이팅을 도왔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낸 메달리스트 최민정, 김현영, 김민석 선수도 이날 행사에 함께 했다. 장애인 스케이트 체험에 경험이 있는 손세원 성남시청 빙상팀 감독은 봉사자 사전 교육부터 시설 협조까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큰 도움을 주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관 국회의원, 이준배 시의원, 장현자 성남시 복지국장, 박성근 성남빙상경기연맹회장, 최명재성남장애인연맹회장이 참석하여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행사 후 가진 간담회에서 이들은 행사를 정례화하고 참여 인원을 확대하는 등의 발전적인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번의 스케이트 경험이 있던 자폐장애학생 승민이(가명)도, 세 명의 봉사자들의 노력에도 결국 얼음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 멋지게 얼음을 갈랐던 예림이(가명)도 모두 함박웃음을 지었던 즐거운 행사였다. 한 장애 학생의 어머니께서는 ‘지난 동계올림픽 때 아이가 스케이트 경기에 눈을 떼지 못해서 데려 오고 싶었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고,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접 스케이트를 신고 행사에 참석했던 성남월드휴먼브리지 김병삼 대표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는 장벽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장애인에게 용기를 주고, 장애인을 포함해 소외받는 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를 부탁했다.
 

저작권자 © 한국장애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